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입니다.
이른바 필로폰으로 불리는 각성제, 메스암페타민을 합성하는 방법이 담겨있습니다.
어떤 용기와 원료를 사용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는데, 대학교 화학과 재학생 수준의 지식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따라 만들 수 있습니다.
[윤흥희 / 한성대 행정대학원 마약학과 교수 : 구글 이런 곳에 가면 제조를 어떻게 한다는 게 마약 제조책들 사이에는 그게 다 소통이 돼요. 그걸 가지고 간단히 만들 수 있다는 거죠.]
문제는 필로폰 원료인 슈도에페드린염산염과 에페드린염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감기약이 280여 종에 달하고, 국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.
"(XXXX정 있어요?) 네 (작은 거는 몇 알짜리예요?) 10개짜리요. (이거 3개 주시겠어요?) 네."
약국들을 다니면서 1정당 슈도에페드린 60mg이 포함된 감기약을 사봤습니다.
30분도 안 돼 구한 감기약만 100정, 한 달 치가 넘는데, 150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지난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만들어 팔고, 이를 투약하다 적발된 마약사범은 66명.
제조된 필로폰을 시가로 따지면 175억 원어치가 넘습니다.
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07년 감기약 마약 제조 범죄가 잇따르자 이 같은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을 3일 치 넘게 구매할 때는 판매 일자와 판매량, 구매자 성명 등을 기재하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.
하지만 관련한 약사법 개정은 15년째 이뤄지지 않았습니다.
규제해야 할 감기약 종류가 너무 많아 국민 불편이 커질 우려 때문에 하지 못했다는 게 식약처 관계자 설명입니다.
그러나 미국에선 일반인이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을 구매할 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합니다.
또 구매량을 하루 3.6g, 한 달 9g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.
[최종윤 / 더불어민주당 의원 :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만드는 마약사범이 매년 검거되고 있습니다. (규제 당국이) 권고 수준의 자율 규제만 하고 있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실정입니다.]
식약처는 에페드린 등이 포함된 감기약을 1인당 하루 최대 4일분까지만 팔도록 약국에 권고했지만, 강제성이 없어 지침이 유명무실한 만큼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법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
YTN 신준명입니다.
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110070906326595
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
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
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